김운기 시인이 등단 25년 만에 선보이는 네 번째 시집. 그리 서둘렀다고도, 그리 게을렀다고도 할 수 없을 적당한 ‘삭힘’ 속에 적당히 익었고 적당히 더 익어가고 있어, 지금 한창 꺼내먹기 좋아 밥을 부르는 김치같은 시어들이 시를 부른다. 쓸쓸한 단조의 분위기로 우리를 낙엽 지는 가을로 이끌다가도 희망찬 장조의 분위기로 우리를 푸르른 봄으로 이끌기도 하니 시소 타는 이 균형 속에 우리는 끝끝내 살아간다, 라고 말하듯 끝끝내 시다, 라고 말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