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3년 관동대지진 직후 조선인의 독립 운동을 두려워한 당시 일본 치안 당국은 조선인 폭동이라는 오보를 유포함과 동시에 계엄령하에 군대를 통해 조선인을 학살함으로써 일본 민중으로 하여금 조선인을 학살하도록 유도했으며, 학살을 자행한 민중 또한 이에 대한 직접적인 반성을 회피해 왔다. 이 글은 학살 자체 보다는 일본 국가와 민중의 사건 이후의 대응, 반성의 모습을 밝히는 데 중점을 두었다.
일본 제국주의 정책과 전후의 사회 변화를 몸소 체험한 저자는 대지진 이상으로 조선인 학살을 커다란 문제로 여기고, 학살 자체만이 아니라 그 책임을 묻어버리려고 하는 것이 이중의 범죄이자 수치를 덧칠하는 것이라 말한다. 관동대지진과 조선인 학살 사건은 그동안 감춰졌던 한일 근대의 역사상은 우리가 되돌아봐야 할 중요한 과제이며, 재구성해야 할 식민지기 역사를 드러내는 새로운 ‘문서사료관’의 기점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