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심상>에 「장욱진」 외 2편의 시를 발표하며 문단에 나온 박기동 시인의 신작 시집. 4부에서는 설렘과 고백, 3부는 사랑과 고통, 2부는 이별과 재회, 1부는 견딤과 기다림, 이 모든 과정을 노래하여 시집 전체를 한 편의 긴 연시처럼 느끼게 하는 독특한 작품집이다. 시를 읽는 것이 고통스러울 정도로 사랑의 과정을 정직하게 그려내며, ‘사랑은 감추는 것이 아니라 드러내 껴안는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사랑함과 동시에 정직함의 힘을 함께 드러내고 있다. 시인의 차분한 흐름을 따라가다보면 시력 25년을 넘긴 한 시인이 시를 껴안기 위해, 시와 한 몸이 되기 위해 벌인 희열과 고통에 동참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