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00여 나라 가운데 11, 12위의 경제력을 보유한 한국은 분명히 선진국의 대열에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듯이 보인다. 하지만 저자는 정작 '선진국'이라는 단어를 붙여 주기엔 아직도 많은 망설임이 따른다며 국가의 품격을 갖추라고 충고한다. 겉모양은 선진국인데 속에는 아직도 후진적인 생각, 가치관, 질서가 남아있다는 것이다.
경제만 회복되면, 경제가 좀 더 성장하면, 국민 소득이 늘어나면 선진국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팽배한 한국사회에 저자의 일침은 가볍지가 않다. 아무리 세계적 기업이 많아도 기업이 탈세와 변칙을 일삼는다면 선진국이라 할 수 없고, OECD 가입국이라도 고용이 불안한 청년, 가난한 노인이 많은 나라는 선진국이라 할 수 없다는 저자의 얘기는 오늘의 한국사회가 지닌 문제들을 꼬집고 있는 것이기에 지나치기 힘든 것이다. 특히나 최근 '선진화'라는 화두를 자주 접하게 된 상황에서 '선진화란 과연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져보는 것은 정해진 수순이라고도 할 수 있을 듯 하다.
10년 전 『한국인이 죽어도 일본을 못 따라잡는 18가지 이유』를 제시했고, IMF 시절 『한국이 그래도 일본을 따라잡을 수 있는 18가지 이유』를 제시했던 저자는, 한국사회의 오늘을 보며 다시 한 번 쓴소리를 하고 있다. 하지만 그 쓴 소리가 우리 사회의 문제를 명확히 보게 해 주고, 나름의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면 단지 입에 쓸 뿐, 몸에는 좋은 약이 되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