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관념에 갇힌 일본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일본, 오늘의 일본을 독자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일본에 대한 우리의 관념이 지나치게 고정되어 있다는 사실을 비판하면서 시작하는 이 책은 일본이 스스로를 직시하지 못하는 것이야말로 현대 일본이 처한 문제의 핵심이라고 저자는 진단한다. 즉 만들어진 과거, 의도적으로 잊힌 역사 속에서 개개인이 자신의 정체성과 주체성을 정립하기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또한 이 책이 우리에게 의미를 지니는 것은 일본과 일본인의 모습에서 우리의 그림자를 때로는 흐릿하게 때로는 너무나 생생하게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이 10여 년 전에 겪은 부동산 거품 붕괴에 따른 경제 침체가 머지않은 미래의 우리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은 차치하더라도, 개발지상주의와 대외 과시를 위해 수도권과 지방을 철저히 분리한 토건국가, 정부보조금에 의해서만 지탱될 수 있으면서도 영원한 고향이라는 이데올로기로 작동하는 농촌, 신병훈련소 같은 신입사원 연수시설 등을 묘사하는 구절에서 우리는 우리들의 모습 또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