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독일작가 리하르트 뒤벨의 장편 역사소설 『악마의 성경』 2권.‘코덱스 기가스’라고 불리는 성경책을 둘러싼 암투와 음모에 주인공들의 로맨스가 복잡하게 얽힌 작품으로, 실존하는 '악마의 성경'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주인공 남녀와 사랑과 비밀결사조직의 암투와 음모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실제로 악마의 성경은 종교전쟁인 ‘30년 전쟁’ 당시 스웨덴 군대가 빼앗아 간 것으로 12세기 말에서 13세기 초 한 가톨릭 수도원에서 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악마의 성경』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이 책의 원서는 666으로 페이지로 되어 있다. 전설에 의하면, 악마의 성경은 이 세상의 모든 지식을 섭렵한 어느 수도사가 출구가 없는 밀실 속에서 악마의 도움을 받아 하룻밤 사이에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지식을 써 내려간 책자인데, 그 책을 손에 넣는 사람은 이 세상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고 한다.
『악마의 성경』에서는 판타지가 큰 부분을 차지하지만, 그것은‘실제로 있을 수 있는’ 판타지이다. 저자는 당시의 지도층은 누구였는지, 어떤 주요 사건들이 일어났는지, 시민들은 어떤 생각을 했었는지에 관한 모든 것을 조사하여 이 책에 실제로 반영하였다. 또한 스페인의 종교재판, 수차에 걸친 교황선거회의, 프라하의 흐라드신 궁전, 연금술 실험, 가톨릭교회와 프로테스탄트들 사이의 갈등 및 충돌 등에 이르기까지 종교가 중심이던 당대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세밀하고 생생하게 되살려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