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가 상형문자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현재의 글자 모양은 처음과 많이 달라져 그 유추가 쉽지 않기 때문에 기존에 출간된 옥편 등을 보면 자원(字源)의 설명이 요령부득이다. 그러나 글자는 사용자들 간의 약속이므로 그렇게 요령부득인 부호로 시작되었을 리가 없다. 누구나 초기글자를 보면 그 뜻을 쉽게 깨닫고 전달할 수 있었어야 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이를테면 두려울 공(恐)자를 예로 들어보자.
공(恐)자는 [금문]→[소전]→[예서]→[해서]로 변천해 왔다.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두려울 공(恐)자의 원형인 [금문]을 보면, 위는 원래 바늘로 뚫는다는 것에서 유래한 공(工)자, 밑은 마음 심(心)의 초기글자다. 이는 바늘로 마음(심장)을 찌른다는 뜻이다. 여기서 ‘두렵다’는 뜻이 생겼다. [소전] 오른쪽은 사람(人)이 무엇을 손(手)으로 잡는다는 데서 유래한 범(凡)자를 추가하여, 사람이 바늘(工)을 손에 쥐고 마음(심장)을 찌른다는 뜻을 더 분명히 했다. 이처럼 한자가 생겨난 까닭과 배경을 알게 되면 한자 하나하나가 마치 영화 스토리처럼 머릿속에 저절로 기억된다. 이 책은 [입문편]으로 기초 한자 270자를 위와 같은 방식으로 설명한 이야기 한자 책으로서 읽어 나갈수록 공부하는 재미가 절로 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