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영화 비평가, 유지나가 말하는 '여성의 시각으로 영화 읽기'. 페미니스트 저널 '이프'와 기호학연구소가 펴낸 '호모 픽토르', 그밖에 영화제 심포지엄 등에서 발표한 글과 개인적으로 써 놓은 글을 모아 엮은 책이다.
영화는 현실의 거울이라고 하는데, 그녀가 보기에 영화의 거울은 오목거울, 볼록거울, 백설공주의 새엄마가 말하는 요술거울에 가깝다. 그만큼 영화 속에 드러나는 현실이란 남성 시선에 의해 왜곡되기 일쑤라는 것이다.
책은 세 가지 주제로 이루어져 있으며 모두 '남성 판타지로부터의 탈주'를 골자로 하고 있다. 1부에서는 척박한 영화 땅에서 자라나는 여성 영화의 가능성을 보여준 '고양이를 부탁해', '마요네즈'등을 말하고 2부에서는 '여성의 정체성 찾기'라는 주제 하에 '왓 위민 원트'와 '슈렉'을 말한다. 그리고 3부에서는 여성의 눈으로 포르노그래피 들여다 보고 그 안에 담긴 남성신화를 고발한다.
시각을 달리하면 얼마나 많은 것들이 달라지는지를 일깨우는 책으로 '누가 보기를 원하는 장면인가, 그 시선의 주체가 누구인가'라는 질문은 지금까지의 영화 보기의 방식을 반성하게 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