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문학과 철학을 가르치는 한 인문학자의 스포츠 예찬서이다. 저자 굼브레히트는 거의 모든 종목을 망라하는 스포츠의 광팬으로 스포츠에 대한 자신의 열정과 감흥을 더 깊이 이해하고 향유하기 위해, 또 스포츠와 스포츠 영웅들을 더 열렬히 찬미하기 위해, 굼브레히트는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철학적·미학적·문학적 분석의 방법을 동원하고, 자신을 포함한 모든 스포츠광의 경험과 스포츠 선수들이 남긴 기록들(자서전, 인터뷰, 전기 등)을 인용하고 있다.
또한 스포츠팬이라면 함께 추억에 빠져들 만한 역사적 경기, 선수들에 대한 일화들도 빼놓지 않고 소개하고 있다. 알리와 조 프레이저와의 세 차례 시합, 또 말년의 알리와 조지 포어먼 사이의 파란만장한 시합, 축구의 황금기였던 1950∼1980년대의 한 세대을 생생하게 기록하였다. 특히 1958년 브라질 팀에서 활약한 다섯 명의 공격수 가린샤, 디디, 바바, 펠레, 자갈로의 이름을 호명하면서는, 이보다 아름다운 삼바 노래를 들어본 적이 있냐고 독자에게 묻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저자 굼브레히트는 오랜 스포츠 마니아의 연륜이 묻어나는 신중하고도 날카로운 시선으로 스포츠의 미래를 예견하기도 한다. 상업화가 현대의 스포츠를 형성한 중요한 동력이었음은 분명하지만 최근 점차 아마추어 정신을 상실하고 프로화되고 상업화되어가는 스포츠 세계에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기도 하다.
이 책은 1부에서 스포츠가 왜 찬양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지, 또 스포츠가 어떻게 미적인 체험이 되는지 살펴본 굼브레히트는 2부에서 스포츠의 역사를 개괄하고 3부에서는 그 매혹의 요소들을 하나하나 꼼꼼히 분석했다. 그리고 마지막 4부에서는 이 모든 논의들을 아우르는 결론을 제시하였다.
주요 경기와 선수들에 대한 흥미로운 역사적 정보, 따뜻하고 겸손한 예찬자의 시선, 날카로운 분석과 철학적 깊이가 어우러진 이 책을 통해 더욱 흥미진진하게 스포츠를 인식하고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