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前作)에서 고흐의 그림 속에 등장하는 장소를 따라 여행했던 저자들이 이번에는 인상주의의 거장 모네의 그림 속 풍경을 따라 갔다. 평생을 눈부신 햇볕, 물위에 흔들리는 수련, 끝없이 펼쳐진 푸른 들판을 그린 모네이기에, 그의 그림과 모델이 되었던 풍경을 직접 비교해 볼 수 있는 이 책이 더욱 반갑다.
모네의 인상주의는 '대상을 눈에 보이는대로 그린다'는 점에서 정신은 사실주의와 닿아 있지만, 기법 자체는 너무나 혁명적이었다. 그렇기에 저자들이 찍은 풍경사진과 그의 그림을 비교해 가며, 당시만해도 가히 반동적이었던 이 기법이 어떻게 자연의 참모습에 다가갈 수 있었는가를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울 듯하다.
전체적으로 풍부한 풍경 사진이 대상이 된 작품과 함께 보여지며, 그 장소와 시간에 얽힌 모네의 삶도 같이 소개된다. 기행문이면서 화가의 작품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돕고, 동시에 예술가로서의 모네의 삶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여러 얼굴을 가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