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 직전의 일본 닛산자동차를 1년이라는 최단 기간에 일반 회생의 수준이 아닌, 흑자 기업으로 되살려 놓은 구조조정 전문 경영인 카를로스 곤의 자서전. 그간 그의 경영 방식에 대한 처방전식 저서는 여럿 출간된 적이 있으나 그의 입으로 듣는 경영철학과 힘든 선택의 연속에서 고뇌한 흔적 등은 경영인에 한정되는 독자층을 일반인으로까지 확대시킨다. 배타주의와 보신주의가 팽배하고 회사가 절벽으로 굴러가는 것에 대해 무감했던 직원들을 열정적인 동시에 높은 가치를 좇는 성실한 사람들로 변화시킨 곤의 리더십은 결국, 삶을 대하는 우리의 생각과 행동에 브레이크를 걸고 스스로의 인생 경로를 뒤돌아보게 만드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변혁적인 닛산의 성공 사례를 '르네상스'라 이름 붙인 것에는 그만큼의 다양성과 변화에 대한 갈망, 의사소통의 자유로움이 중시되었음은 물론이거니와 "변혁의 필요성을 통감하고 자진해서 위험을 받아들인 사람들"과 닛산의 성과를 온전히 "회사에 대한 자긍심과 자기 자신에 대한 자신감을 직원들이 어떻게 다시 찾았는지에 대한 이야기"라고 돌리는 곤의 열린 마음이 함께 포함되어 있다.
레바논계 브라질인으로 태어난 곤의 출생과 학업 과정을 함께 더듬어 볼 수 있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이 책만의 매력. "아마추어는 문제를 복잡하게 만들지만 프로는 명쾌함과 간결함을 추구합니다"라는 몇마디 말로 곤의 문제아 생활을 청산하게 만들었던 라그로뵐 신부와의 만남, 프랑스 유학 시절 이야기, 미쉐린-르노를 거쳐 닛산에서의 생활 등이 5부에 걸쳐 생동감 있게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