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의 폭주와 세계 경제의 위기 국면이 정치에 대한 근본적인 환멸을 낳고 있고, 정부· 여당의 유례없는 조기 레임덕 상황에서도 민주당이나 민주노동당, 진보신당의 지지도는 그만큼 올라가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 사회의 보수-진보 도그마를 해체해 새로운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얘기한다. 지난 10년간 계속되어온 신자유주의 개혁과 그것을 더 적극적으로 이어가려는 이명박 정부에 대해 대중의 불만은 팽배하지만, 진보진영은 반대를 넘어선 명백한 대안과 비전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지금 가장 선명한 비전은 한국사회의 양극화를 낳아왔고, 서브프라임으로 휘청대고 있는 '신자유주의'라는 전략이라고 얘기한다. 그만큼 대안적인 전략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 책은 하나의 비전을 명확히 제시하고자 노력한다. 그것은 바로 '사회민주주의'이다. 이는 기존의 좌파들이 현실의 공간을 하나씩 변화시키려하기 보다는 체제의 전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혁명의 정치'를 비판하는 것이다. 한 번의 승부에 모든 것을 걸지 않으며, 생활정치라는 해방의 공간에서 현실의 변화를 이끌어 내겠다는 이들 '사회민주주의자'들의 기획이 한국사회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