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회를 읽는 키워드는 여러 가지다. 사회가 복잡한 만큼 그 사회를 설명하는 키워드는 점점 쌓여가며, 결과적으로 한 사회를 읽는 것이 그 키워드의 수 만큼이나 복잡해지곤 한다. 하지만 여기, 단 하나의 키워드로 한국사회 전체를 관통하는 명쾌하고 시원시원한 분석을 우리 앞에 들이미는 한 권의 책이 있다.
이 책은 부동산이 지배하는 한국 사회에 대한 종합 분석서이다. 저자는 부동산을 빼고는 그 어떤 것도 설명하기 어려운 우리 사회의 현실을 ‘부동산 계급사회’라는 개념을 불러들여 구석구석 낱낱이 파헤친다. 한국의 부동산 문제는 누구나 알 듯 단순히 주거 문제에 그치지 않으며, 교육과 학력, 건강과 수명, 불평등과 빈곤 심지어 노동쟁의 역시 부동산을 빼고 설명할 수 없다고 얘기한다. 한국 경제의 미래, 정치 부패, 인사 부정, 재벌 비리 이 모든 것도 잘 들여다보면 부동산 문제라고 말하는 것이다.
아파트에 사는지 연립주택에 사는지, 아파트에 산다 해도 어느 브랜드의 몇 평에 사는지, 주택 말고 땅이나 건물이 있는지 등, 부동산과 관련된 몇 가지 정보만 알아도 그 사람이 어떤 정치의식을 갖고 어떻게 투표하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최근의 선거 결과를 설명하는 가장 강력한 변수 역시, 강남이냐 강북이냐, 재건축, 뉴타운 개발 할거냐 말거냐 등 단연 부동산이다. 언론의 논조도 잘 들여다보면 부동산 광고 수주 여부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부동산에 울고 부동산에 웃는 나라, 직업과 노동 소득보다는 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자산 소득이 불평등의 잣대가 되는 사회. 이것이 바로 저자가 부동산 계급사회라는 개념으로 본 대한민국 사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