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전통매듭에 대한 책이다. 한가닥의 끈목을 반으로 접어 상하, 좌우, 전후가 모두 같은 모양으로 만드는 우리나라의 매듭은, 그 종류의 다양성과 복잡성에서 아시아 다른 나라들의 매듭과도 구별되고, 특히 서양의 매듭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매듭은 작은 것 하나만으로도 장식물로서의 역할을 휼륭히 할 만큼 우리나라 여인네들의 손 맵시가 만들어낸 규방문화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간편함, 편리함, 신속함을 좇는 현대인에게는 끈기와 인내를 요구하는 전통매듭의 어렵고 긴 공정과정도 전통매듭에서 멀어지게 만든 한 요인이었을 것이다. 대개의 전통공예가 그렇듯이 시대 조류에 밀려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할 때에도 신념을 가진 여러 장인들은 꿋꿋이 자신들만의 세계를 지키려고 노력하였다. 그런 이들 덕택에 오늘날 우리들이 우리 것이라 부를 수 있는 문화가 존재한다고 이 책은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