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이탈리아 볼로냐 도서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오르배 섬 사람들이 만든 지도책』으로 널리 알려진 프랑수아 플라스의 신작입니다. 16~17세기경의 프랑스를 배경으로 ‘인간과 역사의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가랑스라고 하는 한 평범한 여인을 통해서 권력이 개인에게 미치는 힘, 역사 속에서 인간의 삶, 운명에 맞서 전진하는 힘 등을 조명합니다.
11월의 어느 날 밤에 배 한 척이 난파당하고, 난파선에서 살아남은 사람이라곤 피부색이 까무잡잡한 벙어리 소녀 한 명뿐입니다. 여관 '황금태양'의 주인들이 그 소녀에게 ‘가빛스’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데려다 키웁니다. 가빛스는 바스티엥이라는 젊은 청년과 사랑에 빠지고, 바스티엥은 군대의 북치는 고수로 입대하게 됩니다. 가빛스는 바스티엥을 기다리면서 바스티엥과의 사이에서 낳은 딸, 세라핀과 자신에게 닥친 시련들을 용감하게 헤쳐 나가는데..
난파선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생존자 가빛스의 고단한 삶을 통해 개인과 권력자 속에서의 비극성이 극적으로 드러납니다. 가랑스는 자신을 차지하려는 영주를 피하면서 용감하게 자유를 위해 투쟁합니다. 또 바스티엥이 떠난 후 돌아오기를 기다리던 가빛스는 기다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바스티엥을 찾아 나서는 적극적 여성상을 보여주지요. 신교도로써 왕과 영주의 힘에 대항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행복과 자신의 신념을 위해서 싸우는 가빛스의 모습에서 우리가 한 인간으로써 인생에서 가져야 할 자세와 마음가짐을 다시 한 번 성찰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이 그림책을 통해 인생의 가시밭길에서도 삶에 대한 열정과 인간에 대한 사랑, 희망과 굳은 신념이 있으면 얼마든지 헤쳐 나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