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말 20세기 초 전통과 근대의 전환기에 살다간 중국의 작가이며 문예운동가, 사상가이며 혁명적 지식인으로 불리는 루쉰(魯迅)에 대해 ‘근대성’, ‘5 · 4운동’, ‘민중’, ‘혁명’에 초점을 맞추어 기술한 논저로, 중국의 루쉰이 한국의 ‘지금 여기’에 어떤 의미를 갖는가 라고 하는 도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쓴 책이다.
이 책은 위와 같은 토대에서 루쉰의 시와 산문, 평론, 서신, 자원(雜文. 시론적 성격이 짙은 자유로운 형식의 산문)을 중심으로, 루쉰의 근대정신과 시적 은유, 20세기 초 동아시아 국가에서의 근대성과 ‘광인’이라는 문학 패러다임이 지닌 정치 사회적인 의미, 루쉰 특유의 인식방법론으로서의 회의(懷疑)와 부정(否定), 실천방법론으로서의 반항(反抗)의 문제를 루쉰으로부터 가져와야 할 방법론의 차원에서 분석하고 있다. 또 루쉰 문학과 루쉰식 혁명이 지향한 궁극적인 목적이며, 루쉰의 모든 애증이 투사되었던, 힘을 빼앗긴 민중들을 언급하면서, 그들의 각성과 그들의 인간다운 삶, 그들의 해원(解寃)을 위해 싸웠던 루쉰이 고민했던 가장 중요한 문제, 즉 근대적 인간으로의 가능성과 근대적 주체로 거듭 태어날 가능성이 민중에게 어떻게 가능할 지에 대해 논했다. 이런 과정에서 루쉰의 내면 깊이 자리했던 비애와 고충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