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돌이킬 수 없다.
이왕 계백과 손을 잡은 이상 최대한 묘수를 짜내어 귀족세력을 와해시키고 왕권을 바로잡아야만 한다.
물론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이 나라 백제를 삼국제일의, 아니 동북아 최고의 국가로 키워 앞으로 저 거만한 중국 녀석들이 동북공정이니 뭐니 하며 이 땅의 역사를 가지고 장난질 하지 못하게 그들의 머리와 몸속에 백제라는 나라를 확실히 각인시켜야 한다.’
21게기에서의 울분과 굴욕을 떠올리며 명섭은 다시 한 번 스스로에게 다짐했다.
물론 당장은 뾰족한 수가 떠오르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은 백제가 망국으로 달려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고, 그 마지막이 660년이라는 사실까지도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한명섭으로 살았을 때는 기회가 없음을 한탄하며 그저 입술만 깨물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궁지에 몰려 있다고는 하나 기회는 주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