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 불교의 핵심을 풀어 낸《대승기신론소》
석가모니 부처가 열반에 든 뒤, 불교는 지역에 따라 여러 갈래로 나뉘기 시작했다. 불교에 몸담은 이들이 저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바가 달랐기 때문이다. 원효가 활동했던 당시의 신라 불교계도 여러 종파로 나뉘어 경전의 해석을 두고 치열한 논쟁을 벌이고 있었다. 그러나 이미 깨달음을 얻은 원효의 눈에 그것은 전부 무의미한 싸움이었다. 각 주장의 궁극적인 핵심에 ‘해탈하여 부처가 된다’라는 공통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원효는 불교의 다양한 이론을 열 가지 질문으로 정리한 《십문화쟁론》을 통해 종파간의 화합을 주장했다. 또한 《대승기신론소》를 펴내 대승 불교 사상을 하나로 통합시키고자 했다. 원효의《대승기신론소》는 마명이 쓴 대승 불교 이론서《대승기신론》의 설명서이다. 원효는 자세한 설명과 함께 때때로 재미있는 비유와 인용의 방법을 이용해 마음의 본질과 우리 마음의 작용, 깨달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 그리고 어떻게 깨달음에 이를 수 있는지 등을 풀어낸다.
본래《대승기신론》은 팔만대장경의 핵심만 간략하게 모아 놓은 것으로 그 수준이 높고, 내용이 어려워 많은 해설서가 만들어졌다. 그중에서도 원효의《대승기신론소》는 ‘해동소’라는 별칭이 있을 만큼 뛰어난 책으로, 중국의 승려나 학자들에게 학문적으로 높이 인정받았으며 일본에도 전해져 불교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