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지하철과 기차를 타고 역사의 현장을 누빈다. 저자는 지하철 1,2, 3, 4호선에서 시작해 경북선·태백선·경전선, 중앙선 등을 누비며 가는 길마다 떠올리게 되는 우리 역사 이야기들을 그러 모았다.
의정부에서 지하철 1호선을 타고 서울로 들어오는 길은 태조 이성계가 아들 이방원이 형을 죽이고 왕위에 오른 데 화가 나 함흥으로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는 길이 되고, 지하철 3호선은 광해군을 몰아낸 인조반정의 횃불이 연신내역에서 출발해 홍제와 구파발을 거쳐 경복궁을 향한 것과 겹친다. 또한 중앙선을 타고 안동과 경주를 내려가면 성리학의 기틀을 다진 이황, 붕당 정치로 벼슬에서 물러나 독락당에서 학문을 벗 삼았던 이언적, 현실 정치에 과감히 뛰어든 유성룡 등 조선 시대의 기라성 같은 학자와 관료들을 만나게 되는 식이다.
이처럼 『지하철 史호선』은 분단으로 찾아갈 수 없는 북녘 땅도 포함하지만, 대부분 지하철과 철도로 연결되어 언제든지 찾아갈 수 있는 곳들을 지나면서 우리 역사의 중요한 변곡점들을 만나게 해준다.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혹은 실제 그 길을 나섬으로써 우리 역사가 걸었던 그 길을 꼭 같이 누벼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