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한말舊韓末 격동기에 등장한 민족종교 동학東學ㆍ천도교天道敎
19세기 후반 조선朝鮮은 외척의 세도정치勢道政治로 인해 백성들은 피폐하였으며, 거기에 서양 열강의 침입이 가속화되고 있었다. 이러한 격동기에 위기를 극복하고자 등장한 종교가 바로 동학東學이다. 동학의 시조는 수운水雲 최제우崔濟愚 선생으로 천도교에서는 대신사大神師로 존칭하고 있다. 최제우 선생은 양반 집안의 자손이나 어머니가 재가녀였기 때문에 신분 차별을 받는 입장이었다. 그는 이러한 사회 불평등을 인식하고 신분제도를 타파하는 평등사상과 외세로부터 나라를 구해야 한다는 보국안민輔國安民 이념을 내놓게 되었다. 그의 사상은 한문본漢文本인《동경대전東經大全》과 한글본인《용담유사龍潭遺詞》를 통해 전해졌으며, 이 사상은 해월海月 최시형崔時亨 선생의《해월신사법설海月神師法說》과 의암義菴 손병희孫秉熙 선생의《의암성사법설義菴聖師法說》을 통해 더욱 체계화되었다.
동학이 천도교로 바뀐 것은 의암 손병희 선생 때이다. 의암 선생은 수운 선생이 “도道는 천도天道이나 학學은 동학東學이다.”(《동경대전東經大全 논학문論學文》)라고 한 말을 바탕으로 기존 ‘학學’의 이름인 ‘동학’을 ‘천도교’라는 ‘종교宗敎’로 개명하여 조선 정부로부터 정식 인정을 받아 종교로서 종교의 자유를 얻어 공식적으로 활동하게 된 것이다. 어제의 동학이 곧 오늘의 천도교가 된 것이다.
본서는 동학과 천도교의 내용을 포괄하나 동학혁명이나 3.1 운동 같은 정치 사회적인 운동보다 종교적 측면에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에 책명을 ‘천도교’로 삼았다. 본서는 천도교의 경전인《동경대전》,《용담유사》,《해월신사법설》,《의암성사법설》등 경전의 내용을 통해 천도天道, 세계관, 수행修行, 의례儀禮, 개인윤리, 사회윤리 등을 살펴볼 수 있는 데 초점을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