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이야기들(신화와 동화)로 소재를 삼아 엮어낸 『소년의 밤』의 세 이야기는 소년기의 심리학적 분석이다. 어른과 아이의 경계에 선 소년기는 모순되고 불안하다. 미래의 가능성은 오히려 두려움으로 변하고, 영원히 성장을 지연시키거나 유년의 세계에 스스로를 유폐시키기도 한다. 두려움은 또한 죄의식을 만들어 불길한 꿈이나 어두운 상상으로 이끌고, 우연히 만들어진 작은 실수는 더 깊은 죄악의 단초가 되어, 원하는 바로부터 점점 멀어져 파국으로 치닫는다.
작품에 등장하는 소년과 소녀는 바라던 대상이 아닌 다른 것을 선택하고,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더 큰 실수를 범하며, 부모의 세계와 연인의 세계 사이에서 주체적인 선택을 회피한다. 경계기의 가능한 오류들은 발목을 잡고 이후의 삶을 더 어둡게 하는 성숙하지 못하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가 그려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