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사십 년 동안 너로 광야의 길을 걷게 하신 것을 기억하라 이는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네 마음이 어떠한지 그 명령을 지키는지 아니 지키는지 알려 하심이라 너를 낮추시며 너로 주리게 하시며 또 너로 알지 못하여 네 열조도 알지 못하던 만나를 네게 먹이신 것은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줄을 너로 알게 하려 하심이니라.. (시 8:2,3)
광야는 오랫동안 고난과 연단의 장소이자, 철저히 격리된 채 오로지 하나님의 음성에 귀기울일 수 있는 휴식처로 작용해 왔다. 이 책은 인생의 여러 '광야'를 지나온 영적 거인들이 고백하는, 광야의 시간들에 대한 성찰이다. 이 책을 통해 그들은 어느덧 높아 있던 교만함이 꺾이고, 인간적으로 도모하던 많은 일들을 내려놓게 하시며, 너무 분주하여 황폐해진 심령을 점검케 하던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에 대해 고백하고 있다.
특히 으로 잘 알려진 고든 맥도날드의 '극심한 실망'이라는 글은 하나님의 뜻을 구함에 있어, 우리가 놓칠수 있는 헛점을 극명히 보여준다. 젊은 시절 꽤 유명한 기독교단체의 위원장 후보자로 물망에 올라 최종 심사까지 오르게 된 고든 맥도날드. 스스로에게도 부담스러운 그 자리를 놓고 기도하고 주위의 조언을 통해 점차 하나님이 그 자리를 통해 자신의 사역을 넓히시려는 것이라는 강한 확신에 차오른 몇주. 하지만 막상 당일날 그 자리에 다른 후보의 이름이 거명되자 그로부터 1년 여 동안 그는 극단적인 혼란과 절망의 상태로 떨어진다. 그동안 끊임없이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확실히 응답하시는 것처럼 보였던 그 충만하던 시간은 다 무엇이었단 말인가, 나는 그동안 한번이라도 제대로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본 적이 있었던가...1년이 넘는 광야 시간을 지나고도 다시 마음의 평안을 회복하는 데에는 몇년이 소요되었고, 그는 아직까지도 왜 하나님이 결국 내게 주실 것도 아닌 것을 마치 주실 것처럼 하셨는지에 대한 의문을 풀지 못하고 있다고 고백한다. 그러니 우리가 무엇을 말할 수 있을까.
'하나님의 미련한 것이 사람보다 지혜 있고...라는 어느 성경 기자의 고백을 조용히 묵상할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