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네모』,『반복』등의 작품집을 펴낸 시인 이준규의 또 하나의 시집이다. 그의 시는 언제나 새롭다. 이번 시집 역시 그의 문법을 충실하게 따르고 있다. 처음 책을 집어드는 순간부터 신비롭다. 책 제목이 무엇인지 눈에 불을 켜고 한참을 찾다가, 한 발짝 멀어진 순간 그림 같기도 하고 글자 같기도 한 모양새로 쓰인 '7'을 발견한다. 그렇다. 2014년에 허남준과 함께 쓴『당신』 다음으로 펴낸 그의 일곱 번째 책이다.
시집에는 목차가 있기 마련인데 이번 책은 그렇지 않다. 시인은 마치 책 하나가 하나의 산문시인 듯 그의 일상과 일상 속의 생각을 써내려간다.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이 전환될 때마다 행갈이로 잠시 숨을 돌릴 뿐, 하나하나를 명명하는 제목은 없다. 그러나 어려워 할 필요는 없다. 그가 구사하는 문장 하나하나는 글로 보기에 익숙하지 않을 뿐, 돌이켜보면 삶 속에서 우리가 매번 머릿속에서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는 수많은 생각의 파편과 닮아있다. 짧은 문장이 모이고 모여 하나의 생각이 되고, 생각이 모여 큰 변주곡을 만들어내는 그의 작품이 지금 당신의 마음에 울림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