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메이징 그라스』(1993)로 동서문학상을 수상했던 김유택이 9년만에 내놓은 신작 장편소설로 작가 자신의 삶이 비교적 직·간접적으로 녹아들어가 있는 작품으로 자폐증을 앓고 있는 인물이 치유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주인공인 '나'는 자폐적 성격탓에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고통을 겪고 있다. 결국 알콜중독자가 되어버린 '나'는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그곳에서 정기적인 상담을 받게 되면서 자신의 문제를 깨닫게 된다. 계속되는 면담을 통해 '나'는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났던 모든 문제들은 바로 자신의 내부에서 비롯된 것임을 깨닫고 내적인 변화가 필요함을 인정하게 된다. '나'는 과거의 기억을 돌이키며 패륜을 저질렀던 일, 막내 동생의 죽음으로 인한 죄의식을 되짚어보는 과정에서 마음의 짐을 벗고 드디어 병원을 떠난 시골집으로 돌아오게된다.
이렇듯 소설은 다소 우울하지만(보라색은 우울함을 상징한다), '절반은 실제'라는 작가의 말처럼 인생이 장밋빛일 수 만은 없는 것이고 소설 또한 그러한 지난한 과정을 통해 한 인간이 고통을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