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사건들을 선택하지 않는다. 우리는 단지 개념들을 선택할 뿐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러한 선택, 즉 개념들의 선택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사건들이 우리에게 정보를 통해 그들의 연출과 이데올로기적 형태를 받아들이게 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어떤 사건이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사건은 제각기 어떤 순간에 그저 사건의 기만에 사로잡혀 있는 상황 전체를 내포한다. 우리는 사건의 이 기만과 싸워야 하며, 사건을 통해 센세이션을 일으키는 것을 찾아내야 한다. 즉 정치적인 것과 역사에 대한 모든 해석, 모든 관례적인 견해를 넘어서는 것을 찾아내야 한다. 다시 말하면 분석이 자신의 목적에 따르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분석에 저항하는 것, 우리에게 숨겨진 것, 사건을 통해서 곁눈질하는 것을 찾아내야 한다. 투명성과 유감이 그 이면에서 작용하는 이 토탈 스크린을 제거해야 하며, 고통을 주는 문제(광오, 파업, 미테랑의 환각) - 이 문제를 둘러싸고 체제의 타락은 그 윤곽을 뚜렷이 드러낸다 - 를 찾아내야 한다.
우리는 이론이 지닐 수 있는 진실한 것을 통해서 이론을 입증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 대한 도전으로서의 이론을, 현실을 부인하는 사건에 대한 도전으로서의 이론을 입증하려고 한다. 시평(時評)은 단지 다른 이유에서 생겨난 많은 견해들에서 나올 수 있지만, 관건은 예측할 수 없는 현실과 관련된 이러한 견해들을 시험하는 것이다. 급진성, 전복, 시뮬레이션, 환상, 이 모든 차원들은 실제로 지시 대상도, 이야기도, 기억도 없는, 그리고 이미 폭넓게 가상의 4차원에 잠겨 버린 '우리의' 세계에서 어떻게 구성되고 구체화되어야만 할까?
이 것이 바로 이 책이 지향하는 목표이다. 즉 화젯거리가 되었던 것 - 현실을 다소 파악하지 못하는 것, 현실을 다소 넘어서는 것 - 과 반대 방향으로 진실을 다소 파악하지 못하는 것, 진실을 다소 넘어서는 것을 나아가도록 하는 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