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 제럴드 싯처의 삶은 어느 날 저녁 그를 덮친 끔찍한 사고가 있기 전까지 하나님 안에 평탄하고 축복된 삶이었다. 사고가 있기 전날 밤 아내는 성가대 연습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오늘 하루 있었던 일과 하나님이 부어주신 은혜를 나누며 감격에 마지 않았다. "여보, 지금보다 더 행복한 때는 없을 것 같아요. 하나님의 선하심이 이처럼 크게 느껴진 적이 없어요. 너무 놀라워요." 그리고...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서 아내가 죽었다. 그 날 저녁 그는 아내와 아이 넷, 그리고 오랜만에 집에 다니러 오신 어머니를 모시고 캠핑장에 놀러갔다가 돌아오는 길이었다. 그가 어두운 도로를 조심하며 커브를 꺾는 순간, 중앙선을 마주 달려오던 음주운전자의 차가 그의 가족을 덮쳤고, 그는 하루아침에 아이 셋과 홀로 버려졌다.
그가 하나님 안에서 사랑하는 아내를 만나고 오랜 기다림 끝에 아이 다섯을 얻었을 때, 그리고 신중한 고민 끝에 목사의 길에 들어섰을 때, 그는 이것이 하나님의 뜻임을 추호도 의심하지 않았다. 하지만, 평범한 가장으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이 사고 이후, 그는 총체적으로 자신의 인생을 검토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나님, 당신의 뜻은 대체 무엇입니까? 당신의 뜻이라는 게 있기나 한 것입니까."
아무도 이해할 수 없는 절망과 절대 고독 속에서 그는 하나님께 부르짖었고, 그렇게 지금까지 그를 채워왔던 자아의 한자락까지 모두 무너져내린 그곳에 비로소 '하나님의 뜻'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는 지금까지 자신이 하나님 앞에 묻고 또한 하나님의 해답이라 여겼던 것들이 잘못된 기준에 의한 것일 수 있다는 사실에 직면하면서, 은연중 순조롭고 평탄한 것을 하나님의 뜻으로 간주했던 지난 날 자신의 연약함에 대해 이 책에서 뼈아프게 고백하고 있다.
그는 아이들과 함께 숨바꼭질을 하는 아버지의 비유를 통해, 하나님은 우리에게 자신의 뜻을 꼭꼭 숨기시려는 분이 아니라, 제발 좀 '나(뜻)'를 찾으라고 끊임없이 단서를 던져주시는 분임을 이야기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찾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거창하고 허황된 뜻을 좇아 온종일 전력을 다하면서도, 사소하지만 소중한 일상을 유기하는 어리석음 때문이라는 것. 하나님의 뜻은 거창한 목표를 세우는 데에서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와 주어진 역할을 잘 살아내는 데 있다는 것을 그는 힘주어 이야기한다.
아직도 삶 가운데 하나님의 뜻 묻기에 고심인 이들, 높은 뜻과 비루한 일상의 갭 가운데 여전히 마음 갈피 잡지 못하는 이들 모두에게 강력하게 권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