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주인공 ‘딸’은 전쟁으로 부모를 잃고, 사랑하는 할아버지 곁을 떠나 기숙사 학교에서 지내게 됩니다. 딸은 아직 어린 나이지만, 조금도 기죽지 않고 밝은 마음으로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할 줄 아는 당찬 아이지요. 그래서 낙담하지 않고 자신의 곁에 없는 엄마가 돌아오기만을 참을성 있게 기다립니다. 그리고 하루 일과나 특별한 일들을 엄마에게 재잘재잘 수다를 떨 듯 이야기합니다. 전쟁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딸의 곁을 떠나 다시는 돌아올 수 없게 되어 버린 ‘엄마’는 그런 딸을 말없이 지켜보며 생전에 해 주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가만히 풀어 놓습니다. 어린 시절 자기의 꿈, 이루지 못했던 소망들, 딸에게 품었던 기대와 염려, 격려까지…….
이 책은 아직 엄마의 손길이 필요한 어린 여자 아이와 그런 딸을 바라보는 엄마의 목소리가 주거니 받거니 교차되면서 펼쳐지는 가슴 뭉클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엄마와 딸의 목소리는 서로 다른 세상에 존재하지만, 두 사람이 느끼는 감정은 하나입니다. 사랑과 진심. 영원히 만날 수 없는 엄마와 딸은 달콤한 속삼임을 통해 하나가 됩니다. 서로 대화를 주고받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은 우리의 눈시울을 적시지만, 엄마와 딸을 갈라놓은 ‘죽음’이라는 벽을 넘어 서로에게 전해지는 사랑은 우리에게 깊은 울림과 감동을 선사하며, 가족간의 깊은 사랑을 되새기게 합니다. 이탈리아 어린이 도서상을 수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