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과학, 서양을 비롯한 다양한 주제들로 에코리브르에서 ‘에코 도서관’ 총서 시리즈 두번째 책으로, 문화를 둘러싸고 오가는 아빠와 딸의 핑퐁 대화를 담은 책이다.
프랑스 여학생 쥐디트는 우리 나이로 열일곱, 그들 나이로는 열다섯 살이다. 쥐디트의 아빠이자 이 책의 지은이인 제롬 클레망은 바스크 지방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작정하고 딸아이에게 논쟁거리를 던지며 대화로 끌어들인다.
이들의 대화는 문화의 다양성을 중심으로 흘러가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마릴린 맨슨 같은 대중 스타에서 마르크스, 레닌, 스탈린의 사회이론과 정치까지 종횡무진하는 가운데 프랑스라는 나라에 국한되지 않고 세계 역사와 문화를 모두 다룬다. 단순히 그들의 이름만 거론하는 것이 아니라 대화를 안에서 아빠와 딸의 가치관과 시각, 인권 의식들을 나눈다.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대화체로 잰걸음을 옮긴다. 묻고 답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진 토론식 수업이라 해도 좋고, 아빠가 들려주는 문화 이야기라 해도 좋다. 그러나 ‘아빠-딸, 아빠-딸’이라는 스타일이 무한 반복된다고 해서 일방적으로 어른이 아이에게 지식을 전달하고 생각을 주입하려 들지는 않는다. 무엇보다 딸아이의 정보와 의식 수준도 결코 만만치 않다. 문득문득 사춘기 특유의 감성, 성급한 일반화, 순진한 시선과 편견들도 읽히지만, 한편으로는 타 문화에 활짝 열린 태도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