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자생물학과 사회생물학 분야의 주요 저작들을 꼼꼼히 분석하여 그 의의와 한계를 논하고 사회다윈주의에 관한 통속적인 해석의 오류 또한 지적하는 중요한 연구 성과로, 지나친 생물학 환원주의 경향에 제동을 걸고 과연 인간이라는 존재는 무엇인가를 깊이 있게 성찰해보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이 책에서 저자는 중요한 사례들을 선별하여 인간사회를 생물학적으로 해석하려는 각 시도들이 어떤 상황에서 어떤 동기로 시작되었는지, 그리고 이들이 어떤 점에서 비슷하며 또 어떤 점에서 차이가 있는지를 살핀다. 사회학자로서 저자는 현대 생물학 이론의 인식론적인 지위, 또는 과학과 인문학, 과학과 종교 사이의 공약 가능성 같은 문제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 아니, 그런 철학적·논리학적 논쟁에 휩싸이는 사이에 학자들이 좀더 중요한 문제, 다시 말해 과학, 특히 생물학이 역사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해왔으며, 또 미래의 사회에 어떤 파장을 미칠 것인지를 간과해왔다고 본다. 따라서 이 책에서 생물학의 사회적 의미를 읽는 시각은 철학적·인식론적이라기보다 사회학적·역사학적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