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회 요미우리 문학상 수상작이자 미국, 프랑스, 스페인, 중국 등에서 출간이 결정된 미즈무라 미나에의 소설. 영국 국민이 꼽은 최고의 러브스토리로 선정된 바 있는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의 큰 줄기를 근대 일본사회로 가져와 재탄생시킨 화제작이다.
이 작품은 강렬한 로맨스를 그려냄과 동시에 패전 후 일본사의의 변화, 특히 고도경제성장으로 치달으면서 겪게 된 변화와 그 과정에서 사라져간 모든 것을 애도하는 사회소설이라는 측면도 함께 지니고 있다. 전쟁의 상처와 신분 격차가 남아 있던 시절에 이루어진 다로와 요코의 첫 만남, 나아가 쓰치야 후미코의 어린 시절까지 거슬러올라가는 소설의 배경은 이후 40여 년간에 걸친 두 사람의 이야기를 써내려가면서 근대에서 현대로 서서히 그 무대를 옮겨간다.
패전 직후 황폐한 일본을 그려낸 생생한 시대배경의 묘사, 사이구사 가의 세 자매로 대표되는 우아한 귀족사회의 정취, 등장인물들 사이에 흐르는 미묘한 감정선의 얽힘 등 이 소설은 그 제목처럼 '본격문학'이 담아야 할 의미와 갖추어야 할 구조에 대해 묵직한 답을 보여주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