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체제전환 경로상에서 시공간적으로 어떤 지점에 놓여 있는지 구체적인 검증작업을 통해 분석하는데, 정치체제, 지배 이데올로기, 경제조정 메커니즘, 시장화 정책, 비공식경제, 대외정책과 국제협력의 변화 등을 연구 대상으로 삼아 다각도로 살피고 있다.
북한에서 ‘7·1 경제관리개선조치’ 등이 나오고 일정 부문에서 시장의 제도화가 이루어진 경제적 변화를 두고 많은 연구들은 ‘계획/시장’이라는 이분법적 틀을 적용하여 북한 체제전환 전망에 관해 논의해왔다. 그렇지만 체제전환국들의 역사적 사례에서 쉽게 드러나듯이 체제전환은 국내 경제위기의 심화나 경제정책의 부분적 변화 그 자체에 의해서 자동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경제영역의 변화는 체제전환을 압박하는 구조적 요인의 가시적 지표로서, 이런 변화가 지배엘리트나 대중의 이해관계와 특정한 양태로 결합하여 집합적 행위지향성으로 정형화될 때 체제전환의 현실적 전망에 관해 논의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