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헤르만 헤세의 작품에 열광하지 않고 사춘기를 지낸 사람이 있을까. 그런 그가 청소년 보호시설, 말년에 정신과 치료를 통해 힘겹게 자아찾기에 몰두했다는 것도 이미 잘 알려진 사실. '서정적, 낭만적, 영혼의 상담가, 징집 기피자'로 불리는 작가 헤르만 헤세의 일대기를 들여다볼 수 있는 대표적인 평전이다. '마음이 말하는대로 살려고 발버둥쳤던' 인생의 주요 사건들이 시기별 주요 작품과 함께 잘 버무려져 있어, 유추해 보는 재미를 더한다.
헤세의 고향 칼브에서의 어린 시절, 시인이 되려고 수도원으로 도망쳤다가 나중에 청소년 보호시설과 정신병원에 수용되던 반항적인 사춘기 시절, 단호한 반전론자가 되어 세계대전에 맞서던 베른 시절, 현실적인 일들에 종지부를 찍고 삶의 모든 중심을 문학적 작업에 투신하기로 결심하고 몬타뇰라라는 작은 마을로 은둔하던 노년 시절 등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어, 익히 작품을 통해 알고 있던 헤세의 모습과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모습까지 잘 설명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