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의 시집을 낸 시인이자 건설 엔지니어인 저자가 실크로드를 여행하며 쓴 기행(紀行)이다. 기존의 실크로드 문명 기행과는 사뭇 다른 관점에서 실크로드를 이야기한다. 건설 엔지니어의 눈으로 실크로드를 바라보고 시인의 가슴으로 실크로드의 풍경을 기록했다.
단순한 실크로드 가이드북에 머물지 않고 문명 비평서로 읽혀도 좋을 만큼 역사와 현실을 적절하게 책 속으로 불러들이고 있다.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본문에 등장하는 혜초의 한시와 저자가 쓴 시들은 실크로드의 적막을 떠올리기에 충분하다. 누구나 막연하게 지니고 있는 실크로드에 대한 환상을 역사와 현실이 맞물린 또렷한 실체로 변환시켜주는 것이 또한 이 책의 미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