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세상을 바꾼 천재들의 놀라운 이야기
해커는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을 수도 있다. 시장통에서 채소값 100원 깎으려고 귀가 빨개지도록 목소리를 높이는 아줌마, 말끔한 양복에 서류가방을 들고 토스트를 베어 물며 출근길을 서두르는 샐러리맨, 커다란 책상에 앉아 엄숙한 표정으로 서류에 사인을 하는 CEO. 이처럼 해커들은 낮에는 열심히 생업 전선을 뛰어다니다가 밤에는 컴퓨터 앞에 앉아 삼엄한 보안망을 뚫으며 희열을 만끽한다. “이제 당신은 카페에서 노트북을 펼쳐 놓은 사람을 유심히 살펴보게 될지도 모른다.”
중국에서는 Hacker를 흑객(黑客)이라 부른다. 헤이커라고 읽으며, 검은 손님이라는 의미이다. 의미와 발음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 해커는 선과 악 사이에서 생동감이 넘친다. 대중은 바이러스를 혐오하지만 정의를 추구하는 해커에 대해선 연민과 찬탄의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이 책은 전 세계 유명(?) 해커들의 ‘활약’을 쉽게 소개한다. 기상천외한 해커의 세계에 관심 많은 일반 독자들은 물론 학생들도 읽을 수 있는 친절한 해커 안내서이다.
해커들은 ‘컴퓨터 파괴자’이기보다는 ‘컴퓨터 세계의 악동’이고 싶다. 이들은 자신의 집념과 깜찍한 일면까지 한 마디로 부정당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해킹 기술이 갈취와 사기, 절도 등 부정적인 영역에서 종종 활용되지만 해커의 주류는 여전히 밝고 건강하다. 중국에는 의로운 해커를 가리키는 ‘홍커(紅客)’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해커정신은 인터넷 정신인 개방, 평등, 협력, 공유와 상통한다. 진정한 해커라면 컴퓨터 기술은 기본이고 뛰어난 창의력, 정의감과 상상력을 지녀야 한다. 첨단 신기술 탐구자로서 해커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