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십계명(데칼로그)을 선포했을 때, 열 개를 넘지 않았던 계명은 곧 613가지 이상으로 확대되었다. 신은 인간에게 본질적이고 명료한 10개의 계명을 주었을 뿐인데, 인간의 두려움과 죄의식은 수많은 군더더기를 입혔다. 이 책은 그동안 '구속'과 '금기'의 관점으로 바라보던 을 '존재'와 '자유'라는 관점에서 풀어주고 있다. 신학과 철학, 그리고 영화 를 아우르는 저자의 연금술적 사유와 통찰이 돋보인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기독교의 십계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밝히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십계명이 단순한 도덕률이나 인간을 구속하는 도구가 아니라, 인간 해방과 존재의 자유를 보증하는 아포리즘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신플라톤주의나 교부철학 등을 통해 이러한 주장을 증명하고 있다. 한편 저자는 '십계'를 종교적 교의로만 여기는 일반일들이 접근하기 쉽도록 키에슬롭스키 감독의 10부작 영화 를 예로들어 설명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매 장마다 영화의 내용을 소개하고, 그 영화 속에서 그려지고 있는 장면이나 기호, 서사 등이 가지는 의미를 철학적으로 풀어준다. 그리하여 철학과 영화와 종교가 하나로 어우러진 매우 이채로운 책이 되었다. 각주를 통해 다양한 참고문헌과 심도있는 전문 용어를 설명해 주어 학술적 가치도 있는 책이다.
모든 사람이 읽을 수 있겠지만 특히 다음과 같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크리스챤, 서양 철학 전공자나 서양철학에 기호를 가진 사람, 영화 특히 키에슬롭스키 영화의 애호가, 현대 문명과 기독교 문화의 상관관계에 관심이 많은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