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속에 그림 있고 그림 속에 시가 있다”
옛 그림 속 고전 명시,
왜 그림에 들어갔을까?
그림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그 가운데 특히 그린 이의 철학적 깊이와 소양이 드러나는 것이 바로 시의도다. 궁중 화원을 제외하고는 ‘화가’라는 말조차 없던 시절, 시·서·화를 통해 유교적 이상을 추구하고 학문을 연마하던 문인 사대부들이 회화 예술을 주도하면서 자연히 이들의 학식과 교양이 그림에 담길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한 맥락에서 시의도는 양반 사대부들의 지성과 이상을 보여주는 동시에 허위의식과 은밀한 취미까지도 엿보게 해준다. 동시에 당시 유행한 글, 이들이 즐겨 읊은 시를 알려주는 소중한 문학 사료가 되기도 한다. 근대정신이 싹트면서 서민층에 널리 유행한 노랫말까지도 확인하게 해주는 것이 시의도다. 글과 더불어 비로소 온전한 해석이 가능해지는 그림인 만큼 화폭에 담긴 이야깃거리가 풍부하다는 것, 최근 우리 옛 그림 이야기에 산수화, 풍속화와 더불어 시의도가 빠지지 않는 이유다.
오랜 시간 미술 현장에서 대중과 소통해온 저자 윤철규가 이 시의도에 주목했다. 그리고 여러 해에 걸쳐 수집한 자료를 망라해 책으로 엮어냄으로써 조선 후기, 18세기를 전후해 짧은 기간 유행한 시의도의 특징과 우리 회화사에서 시의도가 갖는 의미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