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적인 근대국가 수립 실패와 식민지 시대, 그리고 한국전쟁 전후의 민간인 집단학살, 독재정권 시대의 정적 살해 등 한국사회에 남아있는 국가폭력의 흔적 뿐 아니라, 20세기는 세계적으로 국가폭력의 시대라 불릴만한 세기였다. 이에 따라 세계 각 국에서는 '진실위원회 혹은 그와 유사한 이름으로 과거사의 진실을 밝히고, 재평가하며, 사회 구성원 간의 화해를 이루고자 하는 작업들이 이뤄지고 있다.
이 책은 세계 30여 개국의 진실위원회의 설립 역사와 성공·실패 사례 등을 포괄하여 진실위원회의 역할과 전반적인 활동에 대해 기록한 책이다. 오랫동안 세계 여러 나라의 민주화 과정과 이행기에 제기되는 과거 문제의 해결 방식에 대해 탐구해온 저자가 세계 각국을 직접 돌아다니며 진실위원회 관련자들과 피해자, 희생자 유가족들을 직접 만나 취재한 자료를 바탕으로 구성하였다.
그리고 이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과거사 청산의 어려움과 진실위원회의 역할에 대해 각국의 다양한 사례를 비교 분석하고 있으며, 각국의 진실위원회 설립 주체와 권한 및 조사 범위, 위원 선정 방식과 직원 채용에 이르끼까지 세세한 방법론들을 일러준다. 또한 피해자나 희생자 유가족뿐만 아니라 위원회 내부 직원들과 공청회나 청문회를 취재하는 기자들까지, 그들이 겪는 심리적 고통에 관해서도 살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