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도 거의 매일 서브프라임 사태에 관한 기사를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접한 기사에서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끔찍하고 처참한 광경이 미국 본토에서 매일 일어나고 있다. 이 책은 바로 그 ‘더 디테일하고 끔찍한’ 실제 상황과 사례들을 통해 이번 사태가 얼마나 무서운 상황인지를 간접체험하게 해준다.
이 책은 이번 위기를 살펴보기 직전, 매우 근본적인 문제를 들고 나온다. 인류가 경제활동을 시작하자마자 발생하게 되는 상황, 바로 ‘가치’의 교환이다. ‘가치교환’이란 상대방을 신뢰하지 못하면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미국이라는 나라는 ‘쉽게 벌고 쉽게 쓰기’(easy come, easy go) 성향이 급속도로 확산됨과 동시에 최고의 두뇌들이 발명해낸 21세기 금융혁신을 통해 자본이 넘쳐나게 되었고, 이 과정에서 신뢰와 가치의 견고한 위상에 서서히 금이 가기 시작하면서 서브프라임 위기라는 사상 최대의 위기를 겪게 되었다고 지적한다.
이 책의 저자들은 경제학자는 아니지만 베테랑 언론인으로서 관찰, 취재, 분석, 해석에 심혈을 기울인다. 하지만 이러한 직업적 과제들을 이번 책을 통해 완벽히 추구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문제를 수박 겉핥기식으로 파악하고 있는 언론의 보도와, 그로 인한 여러 가지 소문과 논란의 진상을 정리하여 일반 독자들도 이 문제의 단순한 본질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