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의로 하여금 모더니티와 포스트모더니티, 동일성과 차이의 양자택일적인 딜레마에서 벗어나 가부장적 문화에 대한 비판을 감행하면서도, ‘정체성’, ‘자아’, ‘주체성’을 재구성하기 위한 여성주의 문화철학의 이론을 구축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입장에 근거하여 『오디세이』를 분석하고, 오디세우스중심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사이렌들, 키르케, 페넬로페와 시녀들을 새롭게 재해석한다. 『오디세이』에 대한 여성주의 문화철학적인 텍스트분석은 자아와 주체성이 형성되는 원초적인 과정에서의 남성중심성과 여성 소외의 구체적인 내용을 비판할 뿐만 아니라, 그 텍스트를 해체하고 뒤집어 읽음으로써, 기존의 신화에서 감추어진 여성들의 내러티브를 새로 쓰는 작업에까지 도전하는 것, 즉 오늘날 여성들의 자아와 주체성에 대한 새로운 형상화를 시도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