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볼거리, 그러나 그 안에서 뚜렷이 숨쉬는 네러티브
미국의 시사주간지 「TIMES」지는 화려한 복장의 "스파이더 맨"이 도시의 고층 빌딩사이를 자유자재로 이동하는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에 대한 기사를 다루면서 더 이상 영화의 대사는 중요하지 않다라는 해설을 덧붙인다. 화려한 시각적 특수효과에 시선을 빼앗긴 관객들은 영화 속의 인물들이 내 던지는 대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없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그런 화려한 시각적 효과만큼이나 흥미로운 유행중의 하나는 소설이나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도 많이 제작된다는 점이다. 화려한 볼거리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뜻이다. 제작자들은 시각화의 어려움을 뒤로 하더라도 탄탄한 네러티브, 줄거리를 찾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문학과 영화의 만남을 통해서 영화속에서 읽어내는 문학적인 줄거리 분석과 함께 영화가 발명되기 전, 모든 "이야기"의 전달매체였던 문학이 "영상"이라는 새로운 전달매체를 만나고 나서 벌어진 문학과 영화 양 진영의 변화를 분석한다. 인간의 가장 강렬한 감각인 시각을 사로잡았지만 인간 내면의 정서적인 욕구를 모두다 채우기에는 부족했고, 그러기에 필연적으로 문학의 서사성과 결합하게 된 역사를 돌아본다. 1장에서는 문학과 영화의 개념과 특성, 한국영화 100년 동안 형성된 문학과 영화의 관계를 정리했다. 2장, 3장, 4장은 문학의 3대 장르인 시, 소설, 희곡과 영화가 맺는 관계를 구체적인 작품을 통해 고찰했다. 5장에서는 문학 작품을 원작으로 하지 않고 제작된 영화의 영상미학적 특성을 문학적 상상력으로 분석했다. 고전의 반열에 오른 문학영화 작품으로부터 최근 국내외적으로 주목 받은 문학영화 작품까지 망라한 이 책을 통해 문학과 영화의 관계를 통시적, 공시적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