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벽 허물기
: 이 세상이 그렇게 형편없는 건 아니야!
아이셀은 엄마가 재혼해서 새롭게 꾸린 가정에 한 발만 들이민 채 이방인처럼 겉돌며 생활하고 있다. 자신만 없어지면 엄마의 새 가정이 완벽해질 거라고 생각하며 자살 계획을 세우기까지 한다. 그리고 동반 자살 사이트에서 만난 로만과 죽을 날짜와 장소를 정하고는 아무도 몰래 그들과의 이별을 준비한다. 그런데! 하루하루 시간이 흐르면서 정작 엄마의 가족들은 아이셀을 남처럼 여기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조금씩 알아차리게 된다.
이부(異父) 동생인 조지아는 아빠가 저지른 일 때문에 스스로 불행한 삶을 자처하지 말고 그 슬픔에서 어서 빨리 빠져나오라고 조언한다. 또 다른 이부 동생 마이크는 아이셀을 위해 팬케이크에 초코칩을 많이 넣어 달라고 엄마에게 부탁한다. 그런 모습을 우연히 발견한 아이셀은 자기도 모르게 가슴이 뭉클해진다.
학교 선생님과 친구들 역시 마찬가지다. 물리 과목의 팀 프로젝트에서 한 팀이 된 타일러. 아이셀은 반 친구들 모두가 자기를 싫어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언제나 주눅이 들어 있지만, 막상 단둘이 만났을 때의 타일러는 아이셀에 대해 딱히 아는 바가 없다. 따라서 그 어떤 편견도 지니고 있지 않을뿐더러, (죽기 전에) 동물원에 한 번 가 보고 싶다는 아이셀의 소원도 기꺼이 들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