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기 구음법은 주법과 음운이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시대마다 다른 체계를 가지고 있다
우리 말의 초성初聲·중성中聲·종성終聲이 지닌 각각의 기능과 임무는 국악기 구음口音에서 구별된다. 즉 초성은 악기별 음색과 주법을 지시 하고, 중성은 특정음과 주법 구별은 물론 인접음이나 음운에 따른 변화도 구별시키며, 종성은 주로 줄의 탄법彈法을 지시한다. 이 중 중성의 기능과 임무는 상당히 다양하고 복잡하다. 그래서 중성이 구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다른 둘 보다 훨씬 크다.
거문고와 비파·가야금·양금 등 현악기 구음은 기본적인 초성으로 혓소리인 ‘ㄷ’을, 대금 같은 관악기 구음은 반혓소리인 ‘ㄹ’이나 혓소리 인 ‘ㄴ’을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현악기와 관악기 구음의 초성으로는 혓소리인 설음舌音을 공통으로 사용한다. 그러나 현악기 구음의 경우는 대부분 ‘ㅇ’의 종성을 사용하지만, 관악기 구음은 종성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구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