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삶이 비롯되는, 그러나 이미 우리 삶에서 실물감이 엷어진 논을 아름다운 사진과 정감 어린 글로 되살려낸 책. 저자는 수천 년을 내려오면서 우리의 유전자 속에 각인되었을 논의 문화가 이제 10~20년이면 노인들의 기억과 함께 스러져버릴 운명에 놓여 있는 요즘, 우리 삶의 시원인 논을 기록하고 증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이 책을 집필했다.
이 책은 자연을 본뜬 인공습지인 논이 어떻게 해서 생겨나게 되었는지 역사적 과정을 훑고, '맡은 일이 막중해서 종류도 많았던' 논의 정감 가득한 이름과 특징을 소개한다. 또 논농사의 과정을 세심하게 그리는가 하면 논에서 자라는 작물들을 소개하고, 논들이 농촌마을, 그리고 그곳에서 살고 있는 농민들과 어떻게 맺어져 있는지 세 마을의 이야기를 통해 보여주기도 한다.
농민신문사에서 내는 월간지 〈전원생활〉의 사진기자로 일하면서 틈틈이 논 사진을 찍고 자료를 모아온 저자 최수연의 사진에, 농사짓는 소설가 최용탁이 머리글과 사진설명으로 못다한 논 이야기를 풍성하게 풀어놓아 책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