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남녀의 만남과 헤어짐 속에 상처와 고통으로 점철된 우리 근현대사의 어두운 면을 담아내고 있다. 그러한 상징으로 선택된 장기수의 삶을 통해 일제 강점과 해방, 그리고 이어지는 동족상잔의 비극 속에서 거칠고 힘겹게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우리네 삶을 작품 속에 녹여 내었다. 기획기간을 제외하고서도 순 제작기간만 5년 이상, 전체 1150쪽으로 이루어진 이 작품은 학창시절에 민중미술에 몸담았던 작가의 이력답게 ‘어둠을 파내는’ 목판화 스타일로 완성되었다. 작품 곳곳에 우리 정서에 어울리는 상징물들을 배치하였고, 계절과 등장인물의 심리 등 상황에 맞게 수채화와 포스터 컬러 등으로 채색되어 만화읽기를 용이하게 한다. 총 4부 중 이번 출판된 420쪽 1부는 주인공이 빨치산이 되기 직전까지의 과정을 그리고 있는데, 대사 없이 무성만화로 구성하여 마치 물 흐르듯 내용이 전개된다.
만화가 박건웅은 앞으로 ‘희망’을 주제로 하여 한국 근현대사의 아픈 부분을 그려낼 계획이며, 다음 작품으로는 제주 4.3 항쟁을 다룬 을 기획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