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멸당하고, 신격화되고, 상품화되다.
기존의 음악에 관련한 도서들은 각 시대의 음악 스타일과 특징을 기술하고, 중요한 작곡가들의 생애와 작품들에 초점을 맞추어 써 내려간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 잘멘은 음악사나 음악가의 역사를 그저 음악 작품의 역사로 폭을 좁혀서는 안 된다고 보았다. 본서에서 그는 사회사적으로 방향을 맞춘 연구를 펼쳐 보임으로써 독자들이 음악가의 역할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먼저 제1부 ‘시대 변화에 따른 음악가의 모습’에서는 음악가의 역사적 개관을 시도하고 있다. 원시시대의 샤먼에서 근대의 개인 교사까지, 노예, 성직자, 관리 또는 예술가였던 음악가를 엄격한 체계에 따른 것이 아니라 개방적으로, 모자이크식으로 배치하였다. 이를 통해 잘멘은 가능한 많은 음악가의 유형을 언급하고 이를 사회적 체계 속에서 해석해 내려고 했다. 제2부 ‘음악가와 그의 활동 영역’에서는 음악가를 궁정, 시나고그와 교회, 관청과 군대, 학교, 극장, 콘서트 홀, 길거리, 휴양지 등 그가 활동했던 영역별로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있다. 여기에 음악가의 모습이 담긴 다양한 도판을 보여줌으로써 원서의 부제와 같은 ‘그림으로 본 사회사’를 완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