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 운동 외길을 걸어온 여성 정치인'이라는 수식어는 사람들에게 차갑고 투철한 이념 지향형의 인물로 비칠 수 있다. 하지만 정작 이 수식어의 주인공인 저자는 연신 정겹고 소탈한 웃음을 지으며, 보수와 진보, 좌와 우 양쪽으로부터 관심과 칭찬을 듣고 있다. 이처럼 수식어가 그 대상과 어긋날 때, 우리는 수식어 너머의 대상에게 시선을 향해야 한다. 그리고 때마침 우리가 그 동안 잘못 알고 있었을 수도 있을 그녀가 드디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일반적으로 선거를 앞두고 쏟아져 나오는 정치인들의 책과 달리 이 책은 일종의 홍보 목적을 띄고 있는 것이 아니다. 지난 2008년 4월 18대 선거(덕양갑)에서 떨어진 후 자신과 지나온 삶에 대한 성찰과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정리한 것으로 그 동안의 삶 속에서 형성된 저자의 생각과 앞으로의 비전을 보다 온전하게 전해주고자 고심을 거듭한 흔적이 느껴진다. 또한 저자는 자신이 처해 있던 시간과 공간을 배경으로, 각 시기 자신의 고민과 선택 등을 ‘객관화’시킴으로써 이 책이 단지 자신의 이야기가 아니라 시대의 기록이라는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였다.
야구에 미친 여중생 기자에서 얼치기 운동권 학생을 거쳐, 전두환 대통령 시절 군부 독재에 저항하는 조직의 핵심으로 활동하였던 시기의 감동과 민주노총, 금속노조 핵심 간부 등 25년 동안의 노동운동 생활을 접고 여의도 국회 의사당에 들어간 초보 의원의 열의 넘치는 의정활동 그리고 대선 출마의 과정과 대선 참패 이후 민주노동당이 내홍에 빠졌을 때 비상대책위원장 활동, 지역민들과 함쎄 만들어가는 진보정치의 의지 등이 담겨 심상정의 어제와 오늘과 내일을 우리 앞에 제시하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