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에 이어 술로 들여다보는 중국과 중국인의 세계, 그들의 어제와 오늘
중국 사람들은 술을 모든 약의 으뜸(酒百藥之長)으로 생각한다(한漢의 왕망王莽은 소금이 먹을거리의 으뜸이요, 술은 백 가지 약의 으뜸이라 하였다). 그러니 맹물 같은 술도 차보다는 낫다(薄薄酒勝茶湯)고 여긴다. 우리가 냉수 마시는 것보다 더 자주 차를 마시는 중국 사람들이 하는 말이다. 뿐만 아니라 술은 하늘이 내려준 아름다운 상(酒天之美祿)이라 하며 아꼈다. 그래서일까? 옛 중국인들의 글에는 주성酒星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하늘에 우주를 관장하는 여러 신이 있는데 그 가운데 주성酒星이라는 신이 술을 처음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태백의 시 〈월하독작月下獨酌〉에서 ‘하늘이 술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주성은 하늘에 없으리(天若不愛酒 酒星不在天)’라는 것도 이런 생각에서 나온 구절이다.
54개 민족 13억이 넘는 인구가 사는 만큼 셀 수 없이 많은 지역 명주들이 제각기 고유의 맛과 향을 뽐내고 있는 곳이 중국이다. 오죽하면 국가가 나서서 전국의 술을 평가하고 국가 공인 명주를 지정하였을까. 1952년 처음 선정한 이래 최근까지 5번 개최된 전국평주회의에서 선정한 술들은 그야말로 중국을 대표하는 술이다. 1970년대, 냉전을 종식하는 신호탄이 되었던 중국과 미국의 전격적인 국교수립에도 예외 없이 중국의 명주가 함께 했는데, 당시 닉슨 대통령이나 국무장관 키신저의 긴장과 경계를 단숨에 녹였던 술이 바로 저 유명한 마오타이주이다.
『술상 위의 중국』은 30년 가까이 중국 현지에서 중국인들과 더불어 땀 흘리며 우정과 갈등 속에서 사업을 펼쳐온 전문경제인이 바라본 중국 이해하기 제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