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불교문학의 최고봉 경허 대선가가 돌아가신 지 올해로 90주년을 맞이했다. 이에 일제시대 때 경성부 안국정에 있는 중앙선원에서 전국의 산승들이 뜻을 모아 출판비를 각출, 만해 한용운 선사가 펴냈던『경허집』이 『마음 꽃』이라는 제목으로 새롭게 재출간되었다.
『마음 꽃』은 조선 말엽의 고승임에도 불구하고 당송시대 오종가품의 종장반열에 끼어도 오히려 빛이 날 경허 대선사의 귀중한 글 모음집이다. 경허 대선사가 후세에 남긴 선시는 200여 편으로, 법어만 해도 50여 편에 이른다. 대부분 개심사, 부석사, 천장암, 해인사, 범어사, 수덕사, 마하사, 오대산, 금강산, 석왕사, 강계 등지에 머물면서 남겨놓았던 글들이다. 이번 책은 그 선시들 중에서 80여 편을 골라 펴냈으며 선사가 거처했던 사찰의 사진들뿐만 아니라 경허 선사의 친필 및 선사의 초상 등도 함께 실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