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읽어도 좋은 동물 이야기
《날고 싶은 고양이》에는 캐릭터가 분명한 동물들이 등장하는 동화 〈날고 싶은 고양이〉와 곤충 나라에 간 소녀 앨리스의 이야기를 다룬 판타지 동화 [앨리스 아가씨] 두 편이 수록되어 있다. 우선 [날고 싶은 고양이]에서 주인공은 잘난 척 잘하고 심술궂은 욕심꾸러기 고양이다. 고양이는 언제나 자신이 열세 마리의 쥐를 한꺼번에 잡을 정도로 용감하고 뛰어난 사냥꾼이라고 으스대지만 막상 하는 일이라고는 나비를 쫓아다니고 나무 밑에서 낮잠을 자는 게 고작이다. 그러다 이웃 동물인 수탉과 오리, 거위가 함께 동네 대청소를 하자며 찾아오고, 고양이는 청소하기 싫어 꾸물대면서도 친구들 앞에서 자신이 얼마나 멋진 고양이인지 자랑을 늘어놓기 시작한다.
고양이가 속이 뻔히 드러나 보이게 으스대길 잘하는 캐릭터라면 수탉과 오리, 거위는 순진하고 선량하다. 몸살에 걸려 앓아누운 수탉의 동생을 함께 걱정해 주고, 대청소를 할 때도 서로서로 도우려고 하며, 잘난 척 대장 고양이의 말도 긴가민가하면서 그대로 믿어준다. 이야기의 재미는 이렇게 선명한 캐릭터의 대비에서 나온다. 이상하게도 고양이가 뻐기면 뻐길수록, 친구들이 고양이의 ‘뻥’에 넘어가면 넘어갈수록 난처해지는 것은 고양이다. 고양이는 낚시를 잘한다고 허풍을 쳤다가 어쩔 수 없이 강물에 꼬리를 담가 낚시를 시작하는데 웃기게도 머리 나쁜 가물치가 꼬리를 꽉 무는 바람에 뜻하지 않게 낚시에 성공한다. 피가 나는 꼬리를 보면서도 태연해야 하는 건 물론이다. 여기에 고무된 나머지 자신이 날 수 있다고 큰소리를 뻥뻥 치는 고양이! 이제 남은 건 대 망신뿐이다. 잘난 척을 하면 할수록 점점 곤란해지는 고양이의 사정도 유머러스하고 동물들끼리 나누는 대화도 읽는 재미가 있다. 저학년 독자가 읽기 좋은 동물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