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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 폴리틱스
글쓴이
박종성 저
출판사
인간사랑
출판일
2008년 10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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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박종성

한양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 정치학과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원대학교를 정년퇴직하고 명예교수는 사양했다. 정치와 관계 맺는 주변의 끈끈함으로 작업의 중심을 삼고 있다.

『혁명의 이론사』(1991) 쓸 때만 해도 그 공부만 할 줄 알았다. 혁명가는 쓰러져도 그가 빠져들던 믿음의 불꽃만큼은 오래갈 것 같아 붙잡은 게 『박헌영론』(1992)이라면 『왕조의 정치변동』(1995)과 『강점기 조선의 정치질서』(1997), 『한국정치와 정치폭력』(2001)은 이성계부터 김대중까지 이어진 육백년 곡절 3부작이다. 사회혁명 한번 없던 나라였지만 단서만큼은 또렷하여 『정치는 파벌을 낳고 파벌은 정치를 배반한다』(1992)와 『인맥으로 본 한국정치』(1997)를 쓰고 『한국의 파벌정치』(2012)로 판을 키운다. 허구한 날, 되도 않는 국가 걱정이나 하며 헛기침해대도 ‘몸’ 파는 여인의 ‘몸’ 하나 구원 못하는 옛날 정치학이 버거워 덤벼든 게 『한국의 매춘』(1994)과 『권력과 매춘』(1996)이었으나 짜증난 학생들을 위해 영화와 문학을 강의실로 끌어들인다. 『정치와 영화』(1999)를 쓰고 『포르노는 없다』(2003)와 『문학과 정치』(2004)를 출간하는 사이, 세기는 바뀌지만 정치를 들여다 볼 인식의 창은 널려있었다. 『한국 성인만화의 정치학』(2007)도 틈새에서 찾은 ‘오목렌즈’다. 그러거나 말거나 역사는 늘 어쩌지 못할 ‘거울’이었다. 유가의 논리로만 왕조국가를 보는 게 못마땅한 『조선은 법가의 나라였는가』(2007)가 그러하고 『백정과 기생』(2003) 역시 마찬가지다. 『씨네 폴리틱스』(2008) 또한 정치영화의 역사성을 천착한 경우지만 밖에서 들여다 보는 안이 더 환하여 그 기운으로 『패션과 권력』(2010)을 꾸린다. 공부의 빈틈이라 여기며 『사랑하다 죽다』(2012)와 이번 책도 내지만 그랬다고 세상이 어쩌리라곤 꿈도 안 꾼다.

책 소개

분야예술
모든 정치영화는 역사영화일 수 있다. 그러나 역사영화 모두가 정치영화는 아니다. 뿐만 아니라 정치적인 영화가 곧 정치영화가 되는 건 더더욱 아니다. 비슷하다고 다 같은 건 아니기 때문이다. 모든 영화는 정치적이다. 나아가 그 잠재력이 극대화될 소지마저 늘 안는다. 여기서 ‘모든 영화가 정치적’이라 함은 제작과 유통 주체 혹은 능동적 관객들이 의도하는 일련의 목적성을 뜻한다. 이 말은 곧 모든 영화는 재미있으면 그 뿐, 정치적일 필요까지는 없다는 반론이나 그와 비슷한 항변에 대해서도 똑 같이 반복 적용된다. 뒤집어 표현하자면 영화는 왜 재미있어야 하는지에 화자가 명쾌히 답하지 못할 때 영화는 흥미와 오락성 충족이란 일련의 목적이나 그 정치적 동기로부터도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는 얘기다. ‘재미있어야 한다’는 주문이나 ‘돈 되어야 한다’는 타산이 작품성과 예술성에 늘 따라붙는 성가신 불문율이라 해도 영화에서 ‘흥미’란 한 발짝 도망 못 갈 자신의 존재이유가 된다.

필요와 욕망이 때로 탐욕과 공모하여 영화세계에도 투자와 구매 동기가 일치하는 경제법칙이 통용되고 있음은 그러니까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아니 궁금한 일은 따로 있을 터이다. 영화의 정치성은 그렇다 치더라도 그 반대 경우 말이다. 영화보다 더욱 영화적인 요소로 가득한 정치현실 혹은 현실정치는 막상 영화세계에서 무엇으로 받아들여지는지 말이다. 이건 영화학의 일상 명제로 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영화가 드라마보다 한층 드라마틱한 현실 앞에서 무엇으로 작동하는지의 원론적 질문과 그대로 맞닿는다. 허구의 세계보다 더 허구적인 세계가 존재한다면, 그래서 그 존재를 관념으로 인정하고 실제로 수용하는 게 드라마틱한 삶이라면 이 거짓 같은 드라마와 이를 연출하는 거대공간으로 국가와 세상 틀은 필름 안에 무엇으로 녹아들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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